이거 사람 보라고 만든거 아님. 사람들에게 보는게 아니라 느끼라고 만든거임. 이건 자신의 실력이 이만큼이다.
보여주는 아픔의 흔적이고 기다림과 사랑의 떠남을 보여주는 간접체험임.
이 미친 영화는 진짜 사람 우심방 좌심실을 거꾸로 뒤집어 만들어 버린다. 이 미친 영화.... 할말이 없다.
오늘 잠은 다 잔 것 이다.
분명 나는 중국영화를 보지 못하는 병이 있었다. 중학시절 패왕색패기를 부려 패왕별희를 보고 눈물로 지새우면서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 쯤 부터 나는 광동어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서 웃겨서 집중을 못했단 말이야! 근데 이제 모든걸 만다린으로 통일 시킨 중국 공산당 옹호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 한바가지 쏟을 수 도 있고...중국 노래 들으면서 이 심오한 가사 체계에도 심장병 걸린 사람 마냥 따라부를 수 있게 되었더니 다시 영화를 봐야겠다면서 만다린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패왕별희를 틀었다가 한번더 다시 못보고 그냥 아비정전을 봤는데.... 이게 장국영의 34살 모습입니까? 피부하며 얼굴 고운 것 좀 보라지. 저 귀티나는 부잣집 9번째 아들래미 얼굴이 저렇게 예쁘다... 광동어도 이제 다시 들으니 꽤 애교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빨리 안봤다면, 장마철에 추천...ㅠㅠ 선풍기틀고 빗소리를 열대 우림삼아서 발없는 새가 되어보라고..
아비정전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1990, 홍콩)
감독 / 왕가위 王家衛, 출연 / 장국영 張國榮, 유덕화 劉德華, 장만옥 張曼玉, 장학우 張學友, 유가령, 양조위
발 없는 새가 있지.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지.
- 아비
아 심장이 무너진다...ㅠㅠㅠ 저녁 노을은 어떠냐고 제발 묻지말아줘.... 말하지 말아줘...
<음악>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 브라질 2인조 기타 그룹의 연주곡. 필리핀의 시원스런 열대 밀림을 비추는 오프닝에서 사용되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Maria Elena〉 : 〈아비정전〉의 아비가 맘보춤을 출 때 흘러나온 음악. 아비정전〉 개봉 뒤 한국에서는 이 음악은 물론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Perfidia> : <화양연화>와 <2046>에도 삽입 되었는데, 하비에르 쿠가는 왕가위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그의 영화에서 그의 음악들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Jungle Drums>
매염방(梅艶芳) - 시저양적(是這樣的) : 영화의 엔딩곡으로 Jungle Drums 에 광동어 가사를 붙인 번안곡, 후에 장국영이 하거하종지아비정전(何去何從之阿飛正傳) 라는 제목으로 만다린으로 녹음하여 부르기도 했다.
이건 블로그에 쓴 글인데, 전혀 내용 없음 똑같음 오히려 티스토리가 더 많음.
http://blog.naver.com/catharsis14/220744454361
사담8,8
이 영화는 정확히 말하면 5각 관계임.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이뤄지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음.
그거는 아비의 문제이기도 함. 아비는 친 어머니께 버려짐을 당해서인지 좀 처럼 사람을 사랑하지도. 깊게 애정하지도 오랜 관계를 지속하지도 못함. 그것이 어머니께 더 나아가 처음으로 여성이란 존재에게 버림을 받은게 원인임.
그런 아비를 수리진도, 루루도 사랑하게 되지만 다 짧게 만나고 헤어지게 됨. 그렇게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어머니도 만날 수가 없음. 어머니에게서 또 버려짐을 당하는 거임. 그리고 저렇게 넓고 푸르른 열대 숲을 걸음. 우리는 또 그런 떠나가는 아비의 뒷 모습만을 지켜보게 됨. 아비는 굳건하게 주목을 꼭 쥐고 걷지만, 왠지 그의 어깨가 당당해 보이는 것은 아님. 마치 정말 철장에 갇힌 (수조같은) 새가 처음으로 드 넓은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한 것 처럼 보임. 실제로도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그는 저 열대 숲에서 비로소 숨을 틔는 거임. 홍콩의 작고 작은 방에서만 살던 아비는 진짜로 자신의 어머니를 찾으러 필리핀 까지 왔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면서 저 숲을 걷는다는 것임. 이게 모두를 버린 아비의 자유임.
아비는 그렇게 또 다시 상처를 안고 가게됨. 그건 수리진과 루루도 그렇고 경관에서 선원이된 그도 그렇다. 모두가 그렇게 떠나가고 버리고 버려지지만 마음은 알 수 없음 그러나 그것이 아프고 마음이 시리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걸 왕가위 감독은 겁나 단조롭고, 건조하게 그들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걸로 우리에게 그 마음을 전함.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그 짧은 순간은 다시 과거가 되고, 그 과거는 이미 지났고 그걸 우리는 허망히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거임. 그 누구도 바라지 않더라도...
이게 진짜 진정한 이별따윈 해본적도 없는 그저 헤어짐과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전해지는 이별임.....이게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아비는...아비는... 그렇게 죽음으로 진정히 날아가는 새가 됨.
극중의 이 허무함과 그리움은 당시 세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음. 모두에게 60년대란, 허무하고 냉랭하면서도 정말 얼음같은 냉정을 품는 시기이기도 하니까. 그리움과 혼란스러움이 공존하는데, 그것도 당시 홍콩 시민들의 정서도 잘 나타나 있음.
60년대란 미국 빼고는 다 힘든 시기아님? 뭐 비틀즈로 통용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중국도 우리도 비슷하게 시대상을 겪었으니 (의외지만) 일본은 강함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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