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꼭 있어야 하나요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면, 그 주변의 사람도 풍경도 달라질텐데 하고 내 현 자리를 부정하고 있다.
여기가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든다.
자꾸만 반복해서 보이는 타인의 행복들이 내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누군가에겐 그게 그럴만한 여유가 되서 하는 행동들이 부러움, 시기, 질투가 된다.
정말 수치스러운 행동들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피드와 담벼락의 게시물들이 그사람의 전부가 아니라 그 것도 그 사람의 최대 행복일텐데, 가만히 누워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나는 뭐가 부족하기에?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요즘은 그저 그런 어퀘인턴스 Acquaintance 들을 늘리고 싶지 않다.
그냥 나는 혼자일때도 아닐때도 늘 외롭지 않았다. 같이 있다고 해서 안 외로운 것도 아닌데 왜 늘 타인에게서 받는 위로와 격려와 챙김만이 소중해 보이는 걸까.
나는 내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따스히 맞아주는게 좋다. 나는 나만이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것 같다. 타인은 그저 부수적인 동기부여일 뿐, 나를 나로 받아들이기에 사각지대가 넓으니 좀 더 곳곳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냥 와닿아서 L'enfer c'est les autres 내게 너무 맞는 말 같아서, 그런 철저한 자기검열 없이도 나는 충분한데
비교대상들이 생길 수록 고통스러운 것 같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지 물흘어가는데로
나는 단풍잎 같다. 시냇물에 떨어진, 아무리 노력해도 내 움직임은 바뀔 수 없다. 그냥 흘러가는데로 바위에 부딧혀 잠시 쉬어가더라도 그냥 맡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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